🌊<EP. 9 다짐을 깨고 다시>

새벽 바다는 고요하지 않다.

2023. 4. 2.

🌊<EP. 9 다짐을 깨고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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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 2023
EP. 9 다짐을 깨고 다시

길고도 짧았던 3개월의 해변가 청소 공공 근로의 마지막 출근 날이 되었다.

마지막 출근으로 살짝 설레는 분위기로 들떠있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해변가 청소가 끝났다는 이상한 기분, 힘들고 지긋지긋했던 일이 끝나니 속 시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일이 끝나면 또 생계가 위태할까 걱정이 드는, 그런 복잡하고 심란한 기분이 마음에 가득 찼다.

새벽 해변가를 청소할 때마다 매일 잡담을 나누었던 반장님은 매년 자신은 이 일을 신청해서 근무하곤 하니까 내년에도 나도 신청해서 하라고, 본인의 권한으로 나를 가장 쉬운 일에 배치해 주시겠다고 농담처럼 말을 던졌다.
나는 감사하다고, 시간이 되면 하겠다고 했지만, 내년엔 프리랜서가 된 나를 상상하며 마음속으로는 반드시 공공근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하루가 길게 느껴진다. 1분이 1시간 같고, 날씨는 너무 덥고, 시간이 멈춘 것 같다.
그럼에도 일초가, 그리고 일분이 꾸준히 흐르더니 어느덧 마무리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