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6 돌이킬 수 없는 과거들>

새벽 바다는 고요하지 않다.

2023. 3. 12.

Mar 12, 2023
EP. 6 돌이킬 수 없는 과거들

공부머리가 없어 수업 시간에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이었다.

오로지 이해할 수 있는 세계는 TV에서 틀어주던 만화와 만화 대여점에서 빌려보던 만화책뿐이었다.

언제나 나는 성실히 학교를 출석하고 반에서 싸움도 안 하고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 하지만 동급생들과는 달리 셈을 세는데 느리고, 숙제도 잘 해오지 않아 선생님에게 나는, 언제나 ‘문제아’라는 낙인을 찍고 나를 지켜보곤 하였다.

친구들과 노는 것도 흥미가 없었고, 학교는 더더욱 가기 싫었다. 하지만 하굣길에 만화 대여점에 잠시 들러 만화를 빌리는 시간은 즐거웠고, 집에 와서 숙제도 내팽개쳐버린 채 만화를 읽는 시간은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흔한 이야기지만 그렇게 만화를 좋아하고, 만화를 따라 그리게 되고, 나만의 그림을 그리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에 관련된 장래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의 미래를 그려보았을 때, 당연히 입시 미술을 하고 미대까지 진학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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